이르면 올 9월부터 인터넷 멀티미디어 방송(IP TV)을 통해 지상파 방송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게 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인터넷 멀티미디어 방송사업법 시행령' 제정안을 오는 29일까지 입법예고한다고 9일 밝혔다. 방통위는 이 기간 중 공청회 개최 및 각계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이 시행령에 따르면, IP TV에 제공하는 콘텐츠의 범위를 개별 방송 프로그램이 아닌 특정 채널 전체로 규정하고, 지방파 방송사 같은 콘텐츠 제공자는 모든 IP TV에 차별 없이 동등한 접근성을 보장하도록 규정했다.
가령 MBC 방송이 IP TV에 콘텐츠를 제공할 경우, '무한도전' '뉴스' 등 개별 프로그램 단위가 아니라 'MBC' 채널 전체의 프로그램을 제공해야 한다. 이렇게 되면 소비자는 IP TV를 통해 지상파 방송을 볼 수 있다. 또 MBC가 만약 KT의 IP TV에 채널을 제공한다면 경쟁 IP TV 사업자인 데이콤에도 차별 없이 제공해야 한다. 방통위 관계자는 "최근 제정한 IP TV 관련 법에 따르면 공영방송인 KBS1과 EBS는 의무적으로 방송 프로그램을 IP TV 사업자에 제공하기로 되어 있다"고 밝혔다. KBS가 프로그램을 IP TV에 제공하면 MBC나 SBS도 자연스럽게 프로그램을 제공할 것이라는 얘기다.
방송위는 또 대기업의 방송 겸영 금지 규정을 완화해 앞으로 자산규모 10조원 이하인 대기업에 대해서는 방송 종합편성이나 보도채널, 콘텐츠 제공 등을 허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LS·동부·대림·효성 등 30여개 대기업 집단이 지상파 방송에 대한 투자 등을 할 수 있게 됐다.
